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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SKC하이테크앤마케팅, 배터리·OLED용 필름 신사업으로 매출 1조원 '정조준' (2017.07.16, 조선비즈)
작성일 2017.07.17
지난 13일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전 SKC하스) 천안공장의 기능성필름 라인. 넓이 2미터는 족히 돼보이는 투명 폴리에스터 필름 두루마리가 천천히 돌고 있었다. 필름은 기계를 통과하며 코팅이 됐고, 터널 같은 드라이어를 거쳤다. 용매를 말리는 에이징(건조숙성) 과정이다. 생산 공정 30미터 쯤을 지난 필름은 다시 큰 롤에 둘둘 말린 뒤 또다른 화학 제품이 필름 위에 고르게 덧칠해지는 공정이 진행됐다. 100미터쯤에 이르는 이 공정 근무자는 단 한명. 설비 곳곳에 달린 카메라가 사람을 대신해 0.05밀리미터 크기의 오류까지 점검한다. 이렇게 생산된 필름은 색깔을 입혀 현재 몇억명의 소비자들이 쓰는 S사의 최신형 스마트폰에 다용한 용도로 들어간다.

부지 5만 7000평인 이 공장에서는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사, TV 제조사들이 찾는 부품소재를 생산한다. 이 회사의 복합필름, 컬러필터(TV 픽셀이 색을 재현하기 위해 쓰이는 잉크) 등이 없이는 최신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나 엣지형 스마트폰을 만들지 못한다. 이민재 SKC 하이테크앤마케팅 마케팅부문 팀장은 "일부 제조사들의 의존도는 90%를 넘어선다"고 말했다.



SKC 하이테크앤마케팅 천안 공장 전경. /SKC 제공
SKC 하이테크앤마케팅 천안 공장 전경. /SKC 제공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은 2007년 SKC와 미국 화학업체 롬앤하스(2009년 다우케미칼이 인수)가 만든 합작사로 국내 1위 필름 가공·판매업체다. 한국 천안과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비산방지필름 세계시장 점유율 64%, 광학용 OCA필름 생산 세계 1위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모회사인 SKC는 지난 3월 다우케미칼로부터 나머지 지분 51%를 인수하고 지난 3일 사명을 SKC 하스에서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으로 바꿨다. 지난해 매출액은 2778억원, 영업이익은 133억원이었다.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은 사명 변경과 함께 신사업을 토대로 2021년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도 설정했다. 이 회사의 사업은 1기와 2기를 거쳐 3기에 와있다. 1990년대 플로피디스크와 같은 자기 기록매체 생산이 1기였다면, 2기는 LCD 등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에 진출한 것이었다.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은 디스플레이 관련 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일본이 독점하는 전기자동차·반도체·배터리용 가공소재 등 신사업에 도전해 3기를 맞이한다는 계획이다.

◆ 4차산업혁명 대비한 신사업 채비…일본 패권 도전

압출공정이 있는 ERM(Extrusion Roll Molding) 라인에서는 새로운 샘플 생산이 이뤄지고 있었다. 기존 디스플레이의 광원인 백라이트에 들어가는 필름을 만들던 이 라인에서 탈(脫) 디스플레이를 위한 알루미늄 파우치를 만들고 있었다. 이 파우치는 배터리를 감싸는 커버로 쓰인다. 사명을 바꾸면서 새로 시도하는 사업이다.

고영석 기능필름생산팀장이 기능필름 생산공정을 설명하고 있다./SKC 제공
고영석 기능필름생산팀장이 기능필름 생산공정을 설명하고 있다./SKC 제공
기존에는 알루미늄 파우치를 만들기 위해선 알루미늄 호일과 나일론, PET 등 소재를 코팅 방식으로 차례차례 붙여서 했다. 현재 세계 시장 80%를 점하는 일본 업체들이 이 방식을 쓴다.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은 ERM을 통해 플라스틱 등 소재를 녹여 만든 필름을 알루미늄 호일 위로 압력을 가해 밀어내 합치는 ‘압출’ 방식을 개발했다. 필름을 붙이는 방식은 호일이 구겨지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전해질이 새는 것도 방지한다.

송동욱 ERM 기술팀 과장은 "금속에 필름을 압출해 붙이는 건 최첨단 공정이다"며 "공정이 하나로 줄어들어 단가도 줄이고 불량률이 낮아지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제품은 3년간의 인증 기간을 거쳐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2020년을 겨냥하고 있다"며 "기존 일본 업체들의 패권에 도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은 미래 디스플레이 구현에 필요한 소재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스마트폰의 경우 구부리거나 휠 수 있는 플렉시블 OLED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채택되고 있다. 제조사들은 기존 유리 OLED가 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플라스틱으로 전환하고 있다.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은 플라스틱 OLED를 만드는 공정에서 발생하는 파손·오염으로부터 패널을 보호하기 위한 공정용 필름을 고객사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민재 팀장은 “현재 OLED 공정 필름은 100% 일본산이 점하고 있다”며 “국산화를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SKC 하이테크앤마케팅은 반도체 원판인 실리콘 웨이퍼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필름 등 여러 공정 소재도 개발하고 있다.

◆ SKC, 하이테크앤마케팅 지분 100% 인수로 필름 제조부터 가공까지 일괄생산체제 구축

SKC는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을 100% 자회사로 만들면서 필름 신제품 개발 및 사업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SKC하스 합작사 설립 이후 SKC는 '경업 금지' 의무조항 때문에 필름 가공사업에서 제한을 받았다. 경업금지란 영업권을 넘긴 사업자가 같은 지역이나 업종에서 경쟁하는 것을 금하는 조항이다.

SKC 하이테크앤마케팅 직원이 생산 제품의 외관검사를 하고 있다./SKC 제공
SKC 하이테크앤마케팅 직원이 생산 제품의 외관검사를 하고 있다./SKC 제공

SKC는 자체 필름 제조기술 및 R&D 역량에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의 가공기술을 더해 필름 제조부터 가공까지 밸류 체인을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SKC가 준비 중인 투명PI(폴리이미드) 필름 등 하이테크 스페셜티 제품 개발, 생산에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의 가공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다.

SKC는 특히 경영 금지가 풀리면서 최종고객(End-User)과 접점을 확대할 수 있어 필름 고객사 요구를 신속히 반영해 제조와 연구개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SKC는 베이스 필름 제조 단계에서부터 고객 요구를 파악하면 시장에서 요구하는 제품을 더 신속하게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 중심의 글로벌 성장 기반도 강화한다. SKC는 SKC하이테크앤마케팅 중국 소주 공장을 중국 내 필름 가공사업 거점으로 삼아, 중국 장수에 있는 SKC 필름 제조공장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한편 중국 고객과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SKC는 글로벌 선두업계 수준으로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의 가공기술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SKC는 5년간 한국과 중국에서 1000억원 이상의 R&D 및 설비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SKC 관계자는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은 2014년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이 필름가공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 개발 및 설비 투자, 글로벌 확장 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dwise@chosunbiz.com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16/2017071600527.html#csidxb5af9d58eccbe6c980d84e90f92fb4b